지난해 농협 직원들에게 지급됐던 상여금, 보건 단련비, 성과금, 학자금 등의 일부를 조합에 환입하라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 처럼 농협 직원들의 상여금을 반환하라는 조합원들의 요구는 농협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어서 어떻게 처리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능주농협은 지난해(2004년) 2억9천1백만원의 손실을 내면서도 직원들에게 900%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2003년도에도 900% 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는데 100% 상여금 밖에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2월 2일 대의원총회에서 이 문제가 거론 돼 '적자를 내고 자본금을 잠식해가면서 직원들이 900%의 상여금을 받는건 불합리하다.'며 400%의 상여금과 보건단련비, 성과금, 학자금 등을 환입 하라고 결의했다.
조합원들은 조합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직원들의 책임이 큰데 그 사실을 망각하고 상여금까지 모두 챙기려는 것은 조합이야 망하던 말던 내 주머니만 채우자는 격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그러나 직원들은 조합이 적자를 낸 것은 직원들의 잘못이라기 보다 여건상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훨씬 더 노력했는데 2년 연속 상여금도 못 받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이에 능주조합장은 지난 18일 대의원 총회를 다시 열었고 이 자리에서 100%의 상여금만 환입키로 의결 받았다.
이날 총회에서 금년(2005년)에 1억6백만원의 순익을 내기로 했던 당초 계획에 1억원을 더해 2억6백만원의 이익을 내겠다는 조건을 붙여 작년 상여금은 100%만 환입키로 투표를 통해 수정 의결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18일 열린 총회의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2월 총회에서 결정한대로 직원들이 400%의 상여금 등을 환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협동조합은 직원들이 사업을 수행해 이익을 내고 그 이익금으로 급여 등을 지급받는 것인데 경영의 미숙으로 적자를 냈으면서도 900%의 상여금을 다 받겠다는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직원들에게 적자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이에대해 직원들은 2003년도에도 적자경영의 책임을 지고 도리상 800%의 상여금을 환입했는데 2004년도에 적자를 냈다고 해서 또 400%를 환입하라는건 너무한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능주농협 26명의 직원들이 조합원들의 요구대로 400%의 상여금 등을 환입할 경우 그 금액은 1억7천6백9십만원에 달한다
능주농협 관계자는 “18일 총회에서 100%의 상여금을 환입하라고 결정됐지만 조만간 직원들과 상의해 200%의 상여금과 학자금을 환입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상여금 400% 등의 환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