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늘 다른 사람의 선생이 되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잘 모르면서도 남에게 묻기를 싫어하고, 모르는 것도 안다고 말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맹자』는 사람들이 가진 가장 큰 고질병으로 다른 사람의 선생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지환재호위인사(人之患在好爲人師). 사람(人)들의 가장 큰 병(患)은 남(人)의 스승(師)하는 데 있다.”

스승이 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늘 배우는 학생의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학생은 모르는 것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고 언제나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배움을 통하여 새로운 곳을 향해 항해할 준비가 되어 있기에 날마다 새롭게 성장하는 사람입니다.

선생은 자신이 안다는 사실에 집착하기 때문에 배울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이나 내일이나 발전 없이 그저 선생으로만 남을 뿐이죠. 한데, 사람은 누구나 학생보다는 선생이 되고 싶어 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논어』에서는 학생이야로 가장 아름다운 호칭이라고 말합니다.

누군가공자에게 죽은 사람의 시호를 내릴 때 글월 문(文)이라는 시호를 짓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敏 而 好 學 不 恥 下 問 是 以 謂 之 文 也
민 이 호 학 불 치 하 문 시 이 위 지 문 야

행동을 민첩(敏)하게 하고 배우기(學)를 좋아(好)하고,
나보다 아랫(下)사람에게 묻는(問) 것을
부끄러워(恥)하지 않는(不)다면,
이런 사람(是)은‘문(文)’이라는 시호를 부를(謂)만하다.

세상이 선생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며 겸손하게 묻고, 학생됨을 부끄러워하기보다 자랑스럽게 여기고, 늘 새로운 배움을 향해 항해하는 사람들은 아름답습니다. “stay foolish!” 늘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라!
스티브 잡스가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 축사에서 졸업생들에게 던진 말입니다.

사람들의 가장 큰 병은 남의 스승 되기를 좋아하는 데 있습니다.
학생, 영원히 나를 소개하고 싶은 아름다운 칭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영광스런 호칭은 배우는 사람 ‘학생’입니다

不恥下問
아닐 불|부끄러울 치|아래 하|물을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