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금)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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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doodling’은 집단적 창의적 발상 기법인 Brainstorming에서 의미를 따왔다. 3명의 작가는 같은 도구 ‘아이패드’를 이용해 각자만의 스타일로 자유롭게 디지털 낙서를 하였다. 과거부터 새로운 도구는 그리는 방식을 변화시켜 왔듯이 이번 전시 작가들은 패드를 이용해 그리는 방식의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 창작 방식을 찾고, 디지털로 소통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디지털 방식의 작업은 실물 작업을 하기 전 아이디어 스케치나 비싼 재료 없이 다양한 기법을 미리 구현해볼 수도 있지만, 기술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파일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확장이 가능해졌다. 작가 셋은 디지털 방식의 여러 가능성과 새로운 방식의 그리기 등 일련의 과정을 서로 공유하며 즐겁게 그린 낙서를 ‘Braindoodling’ 展에서 전시하고 아이패드를 이용한 드로잉 퍼포먼스를 SNS 채널을 열어 소통하고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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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작가는 움직이는 이미지 위에 연속적인 형태를 그리는 방식의 그림으로, 아란 작가는 반복적 패턴의 드로잉을 면으로 채워가는 조형적인 그림으로, 박연숙 작가는 끄적이는 낙서를 담은 그림으로, 세 작가는 아이패드의 디지털 드로잉 기법을 이용하여 각자의 개성과 방식에 따라 영상 드로잉을 보여주고 있다.
박연숙 작가의 끄적이는 드로잉 작품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와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낙서하듯이 끄적인다. 인상적인 모습이나 말들을 메모해 두었다가 그린다. 감정에 치이는 그런 날이면 마구마구 끄적인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내용도 형태도 알 수도 없는 낙서를 한다. 또는 연필심을 고르기 위해서, 펜의 강도나 느낌을 알기 위해서, 종이의 질감을 알기 위해서 끄적인다. 운동하기 전 스트레칭하듯이 그리기 전 손의 감각을 풀기 위해서, 그냥 펜을 잡고 싶어서 펜이 맘에 들어서 끄적인다. 끄적이는 드로잉은 그저 끄적이며 그리는 과정을 담아낸 그린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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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 작가의 For rest 작품은 드로잉이란 마음과 머리를 비우기 위한 과정이다. 일련의 떠오르는 이미지를 쏟아내기도 하지만 직관적으로 손이 가는 데로 그리기도 한다. 생각하기도 하지만 생각하지 않기도 한다. 그냥 그리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고 비워낸다. 그렇게 그리는 행위에 집중하다 보면 불안했던 감정이 안정되며 생각이 정리되기도 한다. 드로잉은 나에게 '쉼'이다.
이정은 작가의 단지 작품은 평소 드로잉은 표현의 수단, 끄적임, 에스키스로 사용한다. 처음에 떠오른 생각을 잡기 위해, 대상을 미리 표현해보기 위해, 혹은 기본기를 다잡기 위해 아주 좋은 도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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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드로잉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건 아이패드 드로잉은 평소 하지 않는 스타일도 마음껏 도전하게 한다. 실재하는 종이 위에 그리는 그림보다 수고로움이 덜 들며, 복재, 색의 변화가 손쉬워 다양하게 도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려보지 않는 스타일도 해보고 싶어 진다.
이번 아이패드 드로잉에서는 평소 작업보다 더 자유롭게 해보고 싶은 것을 표현했다. 다음 작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에스키스 같은 작업일지도. 작업과 관련해 무작위로 떠오르는 이미지, 꽂히는 걸 집중적으로 표현해보기도 하며 재미있게 그렸다.
박정수 편집국장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