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불쑥 찿아온 어깨통증, 오십견

50대 중반의 K씨는 어깨를 다친 기억이 없는데 어깨 통증이 서서히 발생하였다. 좀 아프다 말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점점 심해지며 팔을 위로 들어 올리기가 힘들어 세수 하기도 힘들고 옷을 입고 벗기도 힘들고 화장실에서도 어려움을 겪어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병원에 가보니 오십견이란 진단이 나왔다.

이처럼 오십견은 어깨통증과 함께 어깨관절의 수동적, 능동적인 운동제한을 가져오는 질환으로 주로 오십대에 발병하는 질환이지만 30대 후반에서 60-70대 에서도 관찰된다. 환자는 심한 어깨통증이나 어깨움직임의 제한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주증상으로 병원을 찿게되며 어깨관절의 전반적인 움직임의 제한은 관절을 싸고있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주변 조직과 달라붙어서 발생하는데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은 흔히 특별한 외상의 병력없이 발생하며 뚜렷한 원인을 알수없는 경우가 많지만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10-35%에서 오십견이 발생하고 특히 양쪽이 동시에 오는경우도 있다.또 갑상선 질환이나 파킨슨병,중풍,심장병,목디스크,상완골 골절,유방암 수술등에서도 발생한다.

오십견이 발생하면 흔히 통증기, 점진적 경직기, 회복기 3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하나 반드시 이 순서를 따르지는 않는다. 통증기는 야간에 시작하여 하루 종일 지속되는 통증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시기로 통증은 활동과는 무관하고 휴식시 악화되며 아픈쪽으로 누워 잠자는 것이 힘들고 쉽게 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야간통이 심하다. 점진적 경직기는 어깨통증은 통증기 보다는 적지만 어깨관절의 제한이 점차 심해지는 시기로 선반위의 물건잡기, 속옷 착용하기, 머리감기나 빗질하기, 옷입기 등의 동작을 수행하기가 어려워 진다. 회복기는 어깨관절의 움직임이 서서히 회복되는 시기로 수년이상 걸리기도 한다.

치료에 앞서 오십견은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데 오십견은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감별이 어렵다. 어깨가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을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어깨가 아픈 원인질환으로 더 흔한것은 회전근 개 파열이나 회전근 개 건염, 석회성 건염등 회전근 개 질환이 훨씬 더 많다.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오십견이 매우 흔한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최근 조사한 바로는 어깨통증의 원인중 약 5%내외의 빈도였다는 보고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과거에는 발생빈도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관절초음파를 이용하여 회전근 개 질환과의 감별이 쉬워져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오십견으로 진단되면 주사치료,도수치료(맨손치료),약물치료,물리치료등의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3-6주동안 시행된다. 어깨관절의 완전한 움직임의 회복을 목표로 조기에 적극적인 관절가동운동과 약물치료,물리치료,주사치료,도수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경구약물치료와 자가운동치료만 시행하는 것에 비해 통증의 이환기간의 감소, 통증정도의 감소, 어깨관절의 움직임의 증가가 더 크고 일상생활동작의 제한도 줄이게 된다. 또한 조기에 진단받고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한 경우가 수 개월이 지난후 진단받고 치료하는 경우보다 치료결과가
더 좋다.

오십견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통증이 수반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대부분 자연 치유될 수 있다. 그러니 어깨가 아프다 싶으면 즉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것이 중요하며 진단이 내려지면 인내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재활치료와 자가운동치료에 힘써야 한다.

효원마취통증의학과: 061.375/8275

화순군민신문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