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민신문=장은정 기자] 전남 화순군 능주면에 위치한 갤러리아트14(관장 박은지)는 올해 제2회 청년작가 공모전을 개최해 전국 단위 응모자 중 4명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펼쳐지는 릴레이 전시는 선정작가들을 2주씩 선보이는 초대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주인공은 경기도 용인 출신 작가 최홍원으로 <당신의 기억을 지울 필요 없다.: 과거의 모든 순간이 현재의 당신을 만들었다.>라는 제목을 공개했다.

최홍원 작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2016년 동일한 제목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6년 후인 지금까지도 ‘기억’에 대한 주제에 천착하며, 수채화 같은 초현실적인 풍경을 유화로 그려내는 독특한 방식을 보여준다.

최작가는 작가 자신을 포함한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억’의 양면성에서 소위 ‘(과거의) 좋았던 것’만을 취사선택하여 ‘나빴던 것’은 부정하려고 잊어버리기 마련인 우리에게 일침을 날린다.

‘기억의 역사’가 ‘현재의 존재’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억의 단편>, 라는 작품 시리즈들에서 캔버스를 가득 채운 비눗방울과 같은 기억이나 안개와 같이 겹겹이 쌓여버린 시간의 형상은 존재 자체를 구성하는 결정체 자체로 다가온다.



거기에 이어지는 . <호수>, <숲길>, <항해>의 초현실적인 색채와 환상(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 과거와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의지를 보여주는 작가만의 탈출구로 보인다.

갤러리아트14 관장 박은지는 “(최작가의) 순간을 기록하고, 이를 필터링해 현재화시키는 데 드는 에너지가 미래에 나아갈 길을 설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일까. 그런데 이상하다.

우리의 현실은 언제나 누추하고 보잘 것 없는 팩트만을 드러내는데, 최작가의 작품은 현실도피가 아닌 작가 스스로 정면으로 바라본 현실을 그려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초라하지 않다.”고 평했다.

이어서 “오히려 화려하다. 이것은 불편했던 기억조차도 ‘자아의 일면’이라고 명명해버린 당당함에서 비롯된 것일까. 어떠한 마법이 뿌려졌는지모를 작품들 사이에서 ‘명랑한 극복’이라는 제스처가 떠오른다.

존재를 정의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시공간을 제법 잘 다루는 최작가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며 최작가의 선정배경을 암시하는 해설을 내놓았다.

최홍원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앞으로도 우리 날마다 나아가자. 우리의 항해가 난항이라 생각할지라도 뒤돌아봤을 때 우리는 순항이었을 것이다. 계속해서 나아가자.”라며 초극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드러냈다.

전시는 11월 18일 금요일까지이며,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 및 작품 관련 문의는 010-5625-0645로 하면 된다.

장은정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