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 25전쟁! 65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처참하고 참혹한 광경이 눈앞에 새록새록 더욱 선명하게 다고오고 눈물이 난다.

국군이 총을 쏘며 마을에 들이 닥쳐 살고 있는 집에 마구잡이 불을 지른 그때의 무섭고 놀래 벌벌 떨었던 일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삽시간에 온 동네가 불바다가 되고 주민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허겁지겁 이불만을 챙겨 이고지고 집을 빠져나와 수복된 지역으로 나간 사람, 어떤 사람은 산속으로 갔다가 빨갱이로 오인되어 죽은 사람도 있고 수복된 지역으로 간 사람은 토굴을 파고 추위를 견디며 미국에서 보냈다는 구호미와 사료용 분유 등으로 겨우 연명하면서 사는 것이 죽음보다 못했다.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으로 남쪽 산악지대로 몰려든 패전 잔당 공비들을 토벌한 11사단장 준장 최덕신(崔德新)은 작전지역 내 화순군 분면 백아산(白鵝山) 인근마을 50여 마을을 12월 10일을 전후하여 불을 질러 초토화 했다. 공비토벌은 성과를 거두었을지언정 주민들의 피해는 막심하였다. 국군이 나라를 지키지 못하여 공산군의 남치를 당한 것만도 원망스럽고, 서러운데 기대했던 수복군이 민간인 집에 불을 지르다니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군은 수복작전을 전개하면서 주민보호 대책 하나 없이 불을 지르고, 주민을 내몰아낸 작전은 주민을 마치 적과 동일시 취급한 것 같았다.

1950년 10월부터 호남지역 수복토벌작전을 전개한 11사단장 최덕신 준장은 민간인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사전경고를 한 다음 소개 조치를 취하지도 않고 무단으로 마을에 진입 소각 강제 소개조치를 시행한 것이 진실화해 위원회의 조사에서 진실 규명 되었다.

유엔에서는 초토화 작전은 전범죄로 규정하고 처벌은 물론 공소시효도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는데 전쟁이 끝난 뒤에도 국가는 복구 사업이나 피해보상도 해주지 않았고, 이 사실조차 은페 하였다.

피해주민들은 국군이 집에 불을 지르고 양민을 죽이기도 했다는 말 한마디도 못하고 수 십 년 한많은 세월을 보냈다.

거창양민학살 희생자 위령비를 무너뜨려 땅 속에 묻어버리고, 유족 대표들은 빨갱이로 몰아 족치는 암울한 세상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거창사건도 11사단 최덕신 부대가 저지른 만행이다. 최덕신은 지금 평양 애국열사 묘지에 비석을 앞세워 묻혀있으니 사람일은 모르는 일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인물이다.

다행히 민주화가 되어 2005년 과거사정리 기본법에 의거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과정에서 이 사실이 확인되어 조서보고서에 수록되고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되어있다. 이를 근거로 국가를 상대로 피해보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증거 불충분 시효완성 등 이유로 기대에 반하는 기각 판결로 실망도 하였다.

공비토벌을 목적으로 민간마을을 불을 질러 희생시켰기 때문에 복구나 보상은 당연한 국가의 책임인데 이를 외면 모른 체 하는 것은 국가의 권력 남용이요 직무유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사단 공비토벌에 대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평가하여 기술한 내용에는 「한국전쟁」 「대비정규전사」책(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에는 11사단 1950년 10월 4일부터 실시한 공비토벌의 임무를 종료(1951. 4. 6.)하고 이 임무를 제 8사단에 인계하고 대구로 이동할 때 까지 180일 동안 전개한 작전에서 11사단은 이들로 하여금 촌락으로부터 깊은 산속으로 분산 패주 않을 수가 없게 함으로서 주민의 피해를 감소시키고 치안유지 하는데 준 성과를 거두었다 라고 기록돼 있다. 과연 어떤 전수로가 방법으로 공비들은 깊은 산속으로 분산 패주 않을 수가 없도록 했단 말인가?

11사단 최덕신의 공비토벌작전 지령이 견벽청야(堅璧靑野)이다. 즉 장애가 된 것은 말끔히 치워버린다는 뜻으로 초토화와 같은 뜻이다. “마을을 불을 질러 초토화 함으로서”가 빠진기술 임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소가 웃을 거짓말이다.

삶의 보금자리 정든 집이 불타고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어 천신만고 고생했던 일들로 평생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고 있는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국가는 위로와 사과를 해야 할 것이며 정부와 국회가 나서 피해보상 특별법을 제정보상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잘못된 과거사 정치는 미래발전의 기본이며 민주국가의 사명이요 의무이다. “과거에 대해 눈 먼 자는 현재에도 눈 감는 자다”라고 했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영원한 책임임을 만천하에 천명 하는 바이다.
정승호 화순군 유족회 자문위원: 019.429.2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