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거꾸로 돌려 생각하니 칠십년 전의 소년시절에 민족 고유의 명절인 음력 설을 맞이하면 때때옷을 차려입고 동네 어른들의 집을 찾아 다니며 세배하던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비록 생활은 풍부하지 않았지만 이웃과의 정은 잊지 않고 서로의 행복을 비는 마음으로 동네 뉘집을 가리지 않고 또래 친구들이 몰려 다니면서 덕담을 듣는 것으로 만족해 하던 일이 전설 같은 추억으로 남아 있을뿐이다.

금년도 변함없이 찾아 온 설날을 보냈지만 갖가지 생각들이 노생의 마음을 여러 색깔의 생각으로 가득 채우게 만들었다. 치솟는 물가는 가정경제를 짓누르고 구제역과 조류독감의 기승으로 귀성객의 고향방문을 자제하도록 권담하는 일이 일어났으니 어느 해의 설보다는 무거운 마음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마음속의 생각으로 가슴 한 구석에 뚜렷이 자리 잡고 있다.

내 나이가 벌써 옛날부터 기쁘고 즐거우며 경사로운 나이라는 뜻인 84회수를 맞게 되었으니 인생의 논문에서 결론을 써서 정리를 해야 할 시간이 앞에 다가왔음이 분명하고 살아 온 시간에서 얻어진 결론이라면 인생의 삶은 관계의 철학을 실천하는 과정이었고 그 속에서 교육은 곧 사회화의 과정을 밟아가는 회득적 활동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틀림없이 이 세상을 떠난다는 등식이 성립되기에 잠깐 왔다가 영원히 가는 나그네의 존재임을 틀림없으며 살아있는 순간은 짧은 시간이라지만 길게 느끼면서 참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교육이라는 활동 속에서 학습하고 잘잘못을 비판하면서 살아 왔음은 분명하다. 그 결과의 평가는 사람이라지만 꼭 있어야 할 사람 있어도 없어도 무방한 사람, 있으나 마나한 사람 있어서는 안되는 지탄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흔히 말 하지만 진정 나는 어느 분류에 속하는 존재인가를 생각해보니 모든 것은 자신이 인간 양심에 비추어 마음을 어떻게 결정하고 실천 했느냐가 인간 결정의 열쇠가 분명했었다. 남의 실패를 거울삼아 뒷 사람은 경계하라는 뜻인 복거지계를 생각하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본다.

새해를 맞으면 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설계를 하고 각오를 다짐하지만, 지내고 보면 세월은 멀리 가고 자신이 했던 일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기 마련이다. 스스로 자신을 속이고 사는 것 같아서 허송세월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면서 살아 온 것이 분명하다. 음력 설을 맞이 하면 옛 추억을 회상해 보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고 지난 해의 자기 반성과 새해의 큰 소망을 꿈꾸어 보는 일은 누구나 갖는 일이기에 변함없이 설을 맞이하면서 되풀이 하고 있다.

지난 해에 받았던 덕담들이 영글어 우리 가정에 어떤 행복이 심어지고 가꾸어져 꽃피우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볼 때 특별한 액운은 없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 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다만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를 달군 굵직한 사건들이 국가적으로는 다사다난한 한 해가 되어 그 얼마나 우리 소원을 짓밟아 버리고 재 넘어가버려 우리 국가는 물론 가정에도 큰 관심과 시련이 닥쳐 왔음을 느끼고 국가운영과 관리가 어느 정도의 점수와 등급을 주어야 할지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국가의 태평성대는 곧 국민들의 행복에 직결되기에 큰 소원이라면 국가와 국민이 한 곳을 바라보며 걷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치인들이 오직 국리 민복을 위해 봉사하려고 자신을 불태우는 일은 한다고 스스로 긍지를 갖기 바란다. 우리 나라는 정치는 실종되고 정쟁만 있을 뿐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말을 듣지 않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소원한다.

정치의 현실을 보면 짜증을 받기 마련인데 제발 지금은 비록 힘들고 고달퍼도 희망이 있고 행복감이 젖어들 수 있는 국정 운영이 이루어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인다.

국가 발전과 국민이 행복을 위해 시책을 펴는 정당들이 마치 고목에서 고운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하고 정책 수립 상황이 캠퍼스의 중심이 흔들리는 가운데 원을 그리고 있는 것 같아 바른 원이 그려질 수 없는 상황이다. 구부러진 잣대로 직선을 그리려는 자세를 지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국가권력의 사권에 속하는 언론들도 양심의 소유자로 태어나 옳고 그름을 정확히 비판해 주는 언론의 사명을 다 해주기를 소원하고 싶다.

나라 발전의 초석은 공동 생활의 기본 단위인 가정이 분명하기에 국가의 정책들이 청소년의 문제와 인간 교육이 가정에서 올바르게 싹트고 자라는 책임을 갖도록 시책을 펴 나가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국가 운명의 수업자들은 앞장서서 큰 소리 치는 사람보다 말하지 않고 묵묵히 참고 견디면서 비판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음을 알아야 할 것이고 유권자들은 선거를 통해 현명한 선택으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대표자를 뽑아내야만이 욕감태기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정치인들은 큰 소리 뿐 아니라 작은 소리도 크게 듣고 많이 들어 준다면 공정 사회로 옮기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생각하는 것을 비약적인 사고의 진전이라고 탓 할지 모르지만 제발 원컨대 사회 전반에서 사람 냄새가 향긋하게 풍기는 살 맛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고 소원하는 것은 이루어 질 수 있는 행복감이지 구름 잡는 일은 분명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