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는 전통문화와 민족정신의 산실이 되고 교육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여 근대교육의 초석이 되어야 한다.

또 역사와 선현의 업적을 기리고 우리 민족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후손에게 길이 계승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구문화가 노도와 같이 밀고 들어와 과거 우리문화의 바탕이 되어왔던 유교의 인륜도덕이나 충효사상이 완전히 와해되었을 뿐 아니라, 한문교육이 철폐되면서 선현들의 귀중한 학문들이 그 빛을 잃게 된 것이다.

21세기 현대사회에서 흔히 목도할 수 있는 도덕성 말살과 예의범절의 추락에 대해 우리 모두의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라도 혼연일치가 되어 도덕성 회복과 범국민 예의생활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과 정신혁명의 근간을 천양하고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유림의 저변확대가 시급한 당면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고 경노효친의 사상이 사라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직시할 때 과연 먼저 할 일이 무엇이고 나중에 할 일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식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갓을 쓰고 세수하는 사람은 없다'는 선조들의 격언처럼 우리는 먼저 인성이 되어야 한다. 인성교육이 선행되지 않으면 국태민안의 희망은 오리무중일 것이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이면 불빛이 필요하듯이 세상이 혼란할수록 유림의 정신과 유교의 철학이 주초가 되고 상량이 되어야 한다.

현 시국이 어수선하고 북새통이 되어 이정표를 잃은 차제에 유림의 정신과 그 철학은 더욱 소중해지고 있다.

깊은 역사와 선비의 숨결이 숨쉬는 화순 능주향교는 현재 전교 신암 서상연씨가 취임해 새로운 향교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불철주야 부단한 노력과 희생정신으로 앞장서고 있다.

유도는 쇠락되어 향교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도덕성 회복운동'이란 가치를 부르짖으며 물질만능주의에 젖어있는 후손들에게 정신혁명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능주향교는 올해 4년차 향교문화재 활용사업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호락호락 온고지신'이란 사업명으로 '청출어람 낭중지추'의 테마로 인문학 문학탐방 향단음악회 등을 통해 인간적 마음의 소양을 되찾고 유림의 정신과 철학적 가치를 전파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공모사업은 3월부터 11월까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전국 234개 향교중에서 최초로 향교도서관을 설치해 운영중인 능주향교는 현 사회에 보기드문 유림의 기상과 절의를 세상에 전파하고 있어 주위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