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준 능주전통시장번영회장

능주전통시장이 중소기업청 산하 준정부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2억 원 교부금(交付金, 국가나 공공 단체가 개인이나 단체를 지원하기 위하여 주는 돈)을 받아 능주전통시장 건물 전반에 걸쳐 도색작업과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수공사를 실시하게 된다.

2년 전에는 ‘떡 빚는 서예가’로서의 변영준 능주전통시장상인회장을 인터뷰했는데 오늘은 능주전통시장이 얼마나 변모했는지 궁금하여 방문을 했다.

아가씨의 탱탱한 얼굴을 닮은 듯 오월의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우윳빛 햇살이 내리쬐는 날, 초록빛이 무르익어가는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길을 달려 능주전통시장에 도착했다.

5일,10일場인 능주 전통시장은 평일이라 그런지 바람만 휘돌 뿐 텅 빈 채 조금은 쓸쓸한 풍경이었다. 면소재지에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적도 드물었다.

∎전통시장

전통시장은 자연발생적으로 혹은 사회⦁경제적 필요에 의하여 조성되고 상품이나 용역의 거래가 상호신뢰에 기초하여 주로 전통적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곳으로 서구화된 마트나 백화점과 달리 지역만의 독특한 정체성, 지역민들의 삶의 애환과 정서가 녹아 있는 곳이다.

2009년도 전까지는 ‘재래시장’이라 불리우며 지역의 문화와 정보를 공유하며 사람들이 어우러지고 교류하던 전통시장은 1970년대부터 도시화⦁산업화의 영향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1990년대 단계적인 유통개방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전통시장의 쇠퇴는 가속화 되었다.

퇴출 위기에 직면한 전통시장 구제책으로 정부는 1996년 ‘중소기업 구조개선 및 경영안정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과 1997년 ‘유통산업발전법’을 제정하였다. 하지만 매출의 지속적인 감소로 어려움을 겪자 정부는 2002년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통하여 균형 있는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목적으로 ‘중소기업의 구조개선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하였고, 2005년에 이르러서는 전통시장(재래시장)만을 위한 ’특별법‘으로 ’재래시장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2006년에는 지방중소도시 점포가 밀집한 상가도 영업이 위축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래시장 및 상점가육성을 위한 특별법’으로 전면개정하고 2009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2013년도에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규정되었던 限時 규정을 삭제하고 영구적인 법률로 전환하여 전통시장의 보호 및 진흥정책의 일관성과 지원의지를 시장에 표명하였다. 그리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전통시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관광자원을 연계한 문화관광형 시장을 지정⦁육성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온누리 상품권의 체계적인 사업추진을 위하여 온누리 상품권의 관리⦁운영에 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다.

최근 2016년에는 전통시장의 상인고령화에 따라 전통시장의 혁신을 이끌어갈 동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그 성장 동력의 확산을 위하여 창의적 청년상인의 육성을 도모하고자 전통시장내 청년 창업시 임대료 및 점포개선 지원, 창업을 위한 교육⦁컨설팅 등의 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다.

∎능주전통시장 현주소

능주전통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다시 뵌 변 회장은 예나 지금이나 如如한 모습이었다.

요즘 능주전통시장 경기가 어떻냐는 질문에 변 회장은 “시장경기가 전반적으로 안 좋아요. 여기는 청년층들은 도시로 나가고 가장 젊은이라고 해야 60대 이니 할 말 다한 거지요. 능주는 광주, 보성, 장흥 등지에서 온 상인들이 와서 장사를 하는데 主 고객이 농업인이다 보니 만족할 만한 매상을 올리지 못합니다.”

변 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인구 문제라 한다.
능주는 현재 상가는 없어지면서 주차장만 늘고 있다한다. 상가가 있던 자리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공원화 사업을 하고 있어 저녁이 되면 암흑가가 된다고 한다.

“매일 장사 할 수 있는 상가가 형성 되어야 사람도 사는데 도로변에 상가가 없어요. 제 생각으로는 군비나 국비를 들여서라도 재개발하고 상가를 만들어 임대를 하면 요즘은 도로교통이 발달되고 특히 능주는 교통의 요지라서 외부에서 인구가 유입되어 인구가 증가할거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변 회장의 말에 “거주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데 상가만 생긴다고 인구증가에 도움이 될까요?”라고 기자가 반문하자 변 회장은 “그래도 군에서 시장 살리기에 관심을 갖고 정책적인 차원에서 연구를 하면 아무래도 외지인들이나 출향인들이 능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겠어요?”라고 郡당국과 공무원들의 무관심을 원망한다.

∎공무원들~ 능주전통시장 활성화에 관심을 좀 가져주오!

화순전통시장상인회와 같이 작성한 군수 면담요청서

변 회장은 郡에서 능주전통시장에 도통 관심이 없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연초(年初)가 되면 군에서 나와 한 해의 시장 계획을 상의하고 예산편성을 해주곤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작년부터는 실무자들도 몇 달에 한 번 방문할 정도로 시간이 갈수록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상태라고 한다. 특히 연례행사이던 올해 5월 시장 이벤트행사는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아예 행사 계획도, 실행도 못했다 한다.

또한, 시장 청소비로 한 달에 30만원이 책정 되는데 청소, 쓰레기 수거, 화단정리를 하는데 부족해서 상인들이 십시일반해서 시장관리를 하고 있는 상태라 한다. 더하여 전에는 쓰레기종량제봉투를 지급해 주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전혀 지급해주지 않으며 애로사항들을 건의해도 전혀 반응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실무자들도 자주 바뀌어서 번영회장으로서 임무수행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고 전한다.

그리고 전통시장은 2년에 한 번씩 郡이 전통시장상인들과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계약기간도 지나 재계약시 시장 곳곳 정비해야 할 곳도 상의해서 해결해야 하는데 모든 게 정지된 상태라고.

오죽하면 화순전통시장상인회와 공동으로 군수 면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변 회장은 면담요청서까지 기자에게 보여준다.

능주전통시장을 떠나오면서 기자의 마음도 왠지 씁쓸해짐은 왜일까?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길을 되짚어 사무실로 돌아오는 내내 “공무원들에게 능주전통시장에 관심 좀 가져달라고 말해주시오.”라는 변 회장의 마지막 말이 계속 귓전을 맴돌았다.

郡 당국이나 해당공무원들도 나름대로 우선해서 처리해야할 바쁜 공무들이 많겠지만, ‘전통시장살리기’에 동참한다는 마음자세로 상인들의 애로사항도 경청하면서 적극적인 현장행정을 펼치기를 기대해 본다.

변영준 회장: 010.3628.7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