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식


질척이는 빗속으로
서둘러 떠난 아버지는
이후 소식이 없다
소년이 여덟살 때였다

머리 하얀 노파가
길 건너 우체국 돌계단에 앉아
나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환상일까

눈이 부셔 잠시 눈을 뗀 사이
어느새 사라진
오, 나의 어머니
눈물 가득 담은 하늘......

벽에 걸린 영정 안에서
가늠 못할 어머니의 미소는
홀로된 50년의 파란(波瀾)을
만장(輓章)에 담고 있다

어머니!


안재식(安在植.1942.6.19∼ )
아동문학가ㆍ시인ㆍ수필가. 서울 신설동 출생. 호 소정(小亭). 성균관대학교 국문과 졸업.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동화집 <꽃동네 아이들>(1985)로 등단. [아동문학]에 동화, [자유문학]에 시 당선. 한국교단문학인협회 회장, 장학편수실 장학관, 우즈베크공화국 타슈켄트한국교육원 개설원장 역임. 전 송정중학교 교장 등 역임.
한국문인협회원, 한국국어교육학회, 한국문학연구회이사, 회솔회원, 한글학회원, 한국수필가협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및 편집위원, 한국아동문학연구회 상임위원, 한국아동문학회 이사, 한국녹색문학회 회장, 중랑문인혀보히 명예회장, 중랑문학대학 교수(중랑문화원).
2009년 동화집 <검정고무신을 신은 제비꽃>(2009)으로 대한아동문학상(20090과 한구아동문학창작상(2009)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