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 월가(赤壁月歌) |2021. 08.04

무등산 서석대의 기암괴석의 주상절리 위에 동산에 둥근달이 떠오르니 그 아니 반가우랴 赤壁江에 김삿갓의 시(詩) 한 수가 흐르고 모래 위의 강물은 더 더욱 맑어라. 당나라 이백의 ‘月下獨酌’을 생각하며,노송과 꽃 아래 한독의 술을 놓고 마실까? 萬壑千峯에 달…

내고향 영산강아 |2021. 06.22

한폭의 그림처럼 흘러가는 영산강아 , 갈메기 떼 나르며 돛단배 노젖는 소리 아득한데 봄기운 감돌아 참새뜰 지저기는 소리 죽림(竹林)뜰 강노을속에 흔들리는 대사립문아 부모님품에 어린시절 보리피리 불던시절이 그립구나 밝은달 秋夕날밤에 강강수월레 소리 강심을 울리던…

상쾌한 아침 |2021. 06.07

여명의 새벽하늘이 오늘을 끌어당기며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구름을 지워낸 푸른 하늘 해맑은 기상 캐스터의 낭랑한 목소리가 하늘 가득하다 우짖는 새들 은은한 하모니로 내 맘 흔들어 놓고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이 아침 앞산 산책길에서 어서 오라 손짓 한다 임…

자화상 |2021. 05.21

나는 달빛과 별빛 사이에 하나의 어둠 이었다 바람이 스쳐가는 달빛에도 별빛 속의 바람에도 이슬비가 가져가 버린 어느 긴 밤 날 에도 가을이 오는 소리가 보여도 나는 외로워 했다 그것이 나였다 생이었고 아쉬움이었고 별빛 속에 지은 어둠 이었다 서순보 ㆍ전남 화순 이서…

고향 마을 |2021. 04.30

개나리 보고파서 찾아온 고향 마을 우불꾸불 고샅길 바로잡아 포장되고 지게는 헛간에 없고 자가용이 멈췄다. 깨 벗고 가재잡던 동구 앞 시냇물에 송사리 동무 잃고 개구리가 시끌벅적 빨래터 아낙네들은 어디에를 갔을 고 새로 짖은 팔작 모정 여름 바람 한가한데 마을…

세량지 |2021. 04.12

마음속 비밀한 장소 찾아 나서네. 길 모퉁이 돌아서니 물안개 피어나 신비롭네. 연분홍 산벚꽃과 어우러진 초록의 나뭇잎 사이로 찬란한 햇살 내리 비추면 수채화 한 폭 펼쳐지네. 윤슬의 황홀경에 넋을 놓으면 산벚꽃 휘날려 바람의 무늬 잠을 재우고 고요한 수면 위로 돌올한 꽃잎들 수를 놓…

할머니의 봄 |2021. 03.23

봄꽃 하나를 꽂았을 뿐인데 잿빛 거실이 풍성해졌다 소스라치듯 손거울을 보며 연분홍 립스틱을 꺼내들었다. 김애자 시인 - 화순군 사평면 장전리 출신 - 광주문인협회 지상백일장 대상 수상 - 전남문인협회 백일장 차상 수상

지난해를 돌아보며 |2021. 03.15

100년 만의 긴 장마 53일 대 홍수 처서태풍3개 신기록 소한한파 폭설 구제역 조류 독감 코로나19 대한민국 최초 인구감소 1년 내내 재난 방송 처음 겪는 이상한 세상 결혼식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고 지금도 재난방송은 계속 된다 이런 세상에 누가 애를 낳겠어 어떻게 살겠어 코로나로 …

청영마을 |2021. 03.02

만상이 잠드는 황혼의 고요 속 후여고개 날아가는 학의 날개 아래 살포시 둥지 튼 마을. 집집마다 사람 내음이 진동을 하고 앞 내 지석천에 물안개가 피면 움츠렸던 어깨마다 길을 나선다 이웃과 이웃이 정으로 이어진 삶의 터전 곳곳에 칭찬이 넘치는 이야기들 불꽃처럼 피어올라 향기…

아욱국을 먹으며 |2021. 02.17

아욱은 이슬이 멎거든 뜯으라 하데, 여보 채소라고 아무렇게나 뜯는 게 아닌가 봐 살림, 구단까지 하려면 공부가 많아야겠어 먹는 사람 생각하면 아무 때나 뜯으면 어때 아욱을 생각하니 그렇겠지 아욱국이 참 맛나네 입이 즐겁고 덕분에 한 줄 더 청정하게 되었어, 여보 가끔 줄기가 거…

언 땅의 이야기 |2021. 01.28

땅이 어는 것은 겨울의 심술쯤으로 생각했습니다. 흰 눈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인 줄만 알았습니다. 언 땅 아래서 숨 고르는 생명들이 봄의 얼굴이 될 것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봄이 되면 저절로 화려한 꽃이 피는 줄 알았습니다. 저절로 돌아가는 자연에게도 쉬어야 할 이유가 있는 …

5일장 사람들 |2020. 12.21

시대 흐름에도 물러서지 않는 5일장 사람들 어둠을 흥건히 물들이고서야 마무리 서둘렀다 입 시름 노고가 찾아든 주머니 속 하루벌이 셈을 헤아려 보는 그들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예외라는 기대가 무너져버린 오늘 하루 70번이 넘는 달력을 갈아 치웠건만 틀에 박힌 붕어빵처럼…

만 연산 |2020. 11.30

화순에 명품 만 연산 만 인이 찾아오는 낙원의 쉼터 어제도 북적 오늘도 북적 날마다 북적 대는 소리가 숲속 깊숙이 메아리로 울려 퍼지고 만 가지 볼거리에 만 가지 즐거움을 주는 만 연산 매력 향기로운 꽃냄새와 풋풋한 초목 내음 나의 온 마음 기쁨으로 가득 채우고 퍼덕 퍼덕 날아드…

인생은 다 그렇다 |2020. 10.13

토끼꼬리 보다 짧은 인생 나의 인생만이 아니다 다 그렇다 우리 삶이 그렇다 내 고향 소나무 빼고. 서순보 ㆍ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ㆍ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ㆍ백두산문인협회 계간『백두산문학』부회장 ㆍ한국문인협회 문단정화위원 ㆍ종로문인협회 운영위원 ㆍ前…

이슬 |2020. 10.13

무더위에 쓰러진 풀잎을 남겨두고 뙤약볕은 시치미 뚝 떼고 마실 갔나봐 세상사도 이런 일 허다하니까 어둠속에서 목마른 대지는 몸부림치고 풀잎도 뒤척이다 늦잠을 자는데 영문을 알길 없는 이슬방울은 풀잎이 늘어진 게 제 잘못인양 두 볼을 만지고 부비고 아양을 떨다가 쫙 펴진…

나의 보약은 잠 |2020. 09.16

달빛이 휘영청 내방 엿 볼 즈음 나도 달빛을 품은 채 내일이란 시간 속에 쌓인 일거리 맡겨놓고 지친 몸 침대에 부렸다 일거리에 패한 몸 알맹이 없는 거죽 모습에 잠이 마중 나와 눈꺼풀 닫아 주고 포근한 침대가 불 지펴주며 자장가 불러 줬다 나는 꿈나라 초대받고 6~7 시간 수면 보…

시절인연 |2020. 09.14

돌아보면 상처 입은 삶에 깃들어 살았음을 안다. 옷깃을 여미면 문득 지나간 날들이 끊기지 않는 철로의 선처럼 선명해진다. 어두운 밤이 되면 작은 불빛들이 하나의 이정표처럼 반짝인다. 그 빛만으로 살기에는 부족한 것이 더 많은 세상이다. 그 세상과 잡았던 손을 놓아야 할 때가 있고 …

가을 별 |2020. 09.09

별이 많아서 좋다 햇볕에 시커멓게 그을린 어머니 눈이 한없이 빛나서 좋다 팥알이 붉어 나도록 키질하다 잠든 어머니 이마에 주름이 몰려가는 바람 서늘하다 팥꽃이 피던 날 더는 돌이킬 수 없이 노랗게 차던 밭둑으로 홀로 걸어오던 맨발이 또렷하다 가자, 가자 꽃처럼 잠기던 하늘 …

반짝이는 모래가 흙으로 변해도 |2020. 09.04

바윗덩이가 바람에 부딪쳐 조각조각 돌멩이로 변하고 돌멩이는 빗물에 씻겨 모래알로 모래알같이 반짝이는 그대 이름이여 심산(深山)에서 다짐했던 이름도 무릉도원의 황홀한 마음도 이제는 갈기갈기 찢기우고 황혼의 맹세로 변해 버린 그대 이름이여 붉게 물든 낙엽이 채 지기도 전에 뜨…

[독자詩] 행복하고 싶다면 |2020. 08.20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고 합니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DNA가 있다고 합니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고 합니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 필연적으로 시기심이 생기고 시기는 인간관계를 무너뜨립니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 할수록 불행은 가속화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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